대전 비래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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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비래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大田 飛來寺 木造毘盧遮那佛坐像)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비래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불상입니다. 2001년 6월 27일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었다가, 2014년 7월 2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829호로 승격되었습니다.

비래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실제 사람보다 조금 작은 크기(높이 83cm)의 불상으로,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단정한 형태입니다. 1650년 조각승 무염, 성수 등이 제작하였으며, 불상 속 개금중수기에 1861년에 대둔산 안심사 심검당에 봉안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불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머리: 나발이 촘촘하고, 육계와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으며, 반구형 정상계주와 반달 모양의 중앙계주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 옷: 편단우견(偏袒右肩)의 대의(大衣)는 오른쪽 어깨에서 팔꿈치를 지나 왼쪽 어깨 뒤로 넘어가면서 가슴에 넓은 U자형의 곡선을 이루고, 드러난 내의(內衣)는 수평을 이룹니다.
• 손: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서 오른손 엄지 위에 왼손 검지를 올린 지권인(智拳印)의 손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자세: 길상좌(吉祥坐)의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이 불상은 밑면에 기록된 묵서를 통해 1651년(효종 2)의 정확한 제작 시기와 조각가가 무염(無染)임을 알 수 있어 17세기 불교 조각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균형이 잘 잡힌 안정적인 신체에 옷주름의 표현도 섬세하고 우아하여, 17세기 전중반기에 크게 활약한 조각승 무염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